극단 「여명」 플레이백 시어터 공연 후기


■ 일정 : 2018년 7월 7일(토) 11시부터 3시 30분까지

■ 공연 : 낮 2시부터 3시 30분까지

■ 장소 : 서울특별시립 은평의 마을 제2생활관(바오로집) 5층 대강당

■ 참가

김석만(컨덕터), 김추월, 이종열, 이가은, 문지영(이상 배우), 김주연(악사)

김유란, 박인자, 임근아, 손정희, 유용선 (이상 스태프)


날씨


덥지도 않고 습하지도 않은 공연하기에 참으로 좋은 날씨였습니다. “은평의 마을에 비가 내리면”이란 행사 제목이 무색하긴 했지만요. 평가회에 도움이 될까 싶어 당일 상황을 일지 형태로 정리했습니다.


공연 장소로 도착하기 전


회원들의 기도가 카톡에 도착했죠.
“오늘 그곳에 계신 분들게 위로와 기쁨을 드릴 수 있는 공연이 되기 기도합니다. 주님 저희를 도와주소서~ 아멘”(9시 44분 김추월)
“또한 공연에 임하는 우리 모두에게도 충만한 기쁨이 앞서 임하기를 기도드립니다.”(9시 58분 유용선)
“오늘 출연하는 배우님들께 경청과 집중, 조화와 즉흥적 재능의 은총이 함께하기를 빕니다. 기록과 진행을 맡은 스태프님들께도 사마천과 헤로도투스의 인내와 지혜가 함께하기를 빕니다. 종열님, 추월님, 지영님, 가은님, 주연님께 마음의 평화와 침착함과 번쩍이는 섬광과 같은 재치를, 그리고 제게도 이야기 손님들의 소중한 마음속 얘기를 간결하고 명료하게 전달하는 지혜와 용기를 내려주소서.”(10시 18분 김석만)


스태프 업무 분담


11시경. ‘은평의 마을’ 대강당에 컨덕터 김석만 위원님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가 모두 모였습니다. 무대에 악기와 현수막 등을 설치하고 나서 스태프는 각자 할 일을 정했습니다. 조명은 박인자. 리플렛 배포는 김유란, 손정희. 기계실 쪽은 임근아. 기록은 사무국장. 전체 체크는 이종열 위원.

11시 45분경, 사무국장이 준비상황을 체크하다가 큐브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 이종열 위원과 손정희 회원이 잠실 연습장으로 급히 출발. (업무 분담 체크리스트에만 몰입한 나머지 비품 체크에 커다란 펑크가 나는 체험)


배우들 몸풀기


어찌어찌 하다 보니 12시가 다 되어서야 배우들 몸풀기를 시작했습니다.
(1) 관객에게 플레이백 설명 수단으로 시범 삼아 보일 간단한 연극부터 맞춰 보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파란 하늘~ 은평의 마을 입구에 서계신 성모님께 인사와 간청~ 오늘 공연 잘 되게 도우소서~ 계단으로 올라가도 하나도 힘들지 않아~”
(2) 즉흥으로 상황을 제시해서 즉흥극을 해보았는데, 긴장 푸는 데에 오히려 역효과라는 판단 하에 1회로 멈추었습니다.
(3) 김주연 악사의 리더로 음악을 들으면서 간단한 코멘트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고 단어를 연결해 몸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배우 4인 중 한 사람이 동작을 제시하면 그에 따라 그와 나머지 셋이 함께 그 동작을 표현함. 그 다음에는 다른 배우가 동작을 제시하고 그 다음에는 다른 배우가...
(4) 박인자 회원이 수첩에서 예전에 연습했던 몸풀기 방식을 찾아내, 그에 따라 몸을 풀었습니다.
1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아주 충실히 몸을 풀었습니다.


시설과 장비 체크 관련


은평의 마을 공연 시설은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당연하겠지요. 음향기기는 20년이나 된 것이고, 빔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레크리에이션에 사용할 음악 MR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2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알아채 급히 수습했습니다. 공연 전문 시설이 아닌 이상에는 1부터 10까지 당연한 게 하나도 없다는 깨달았습니다.)


간식과 짧은 회의


임근아 회원이 준비해온 김밤과 음료수를 먹는 동안 김석만 위원님 도착하시어 공연에 앞선 간단한 회의(?)를 했습니다.


관객들 입장


1시 40분경부터 관객이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노숙인 중 한분은 다음 공연을 준비하는 데 쓰라며 2천원을 주시면서 좋은 공연을 부탁드린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 그 돈 2천원을 공연 내내 리플렛 옆에 얌전히 놓아드렸습니다. 서가연 회원 중에는 박승득 위원님 내외, 김 발렌티노 님, 이원희 엘리 님 등이 행사 전에 도착하셨습니다. 가톨릭신문 성슬기 기자도 도착했습니다.

공연 전 행사


2시 정각에 박현제 사회복지사의 인사말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플레이백시어터에서 컨덕터를 맡으신 김석만 위원의 인사, 은평의 마을 지도 수녀님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레크리에이션을 위해 초정한 왕석주 님께서 흥겨운 시간을 마련해주셨습니다.
(문제의 큐브는 공연 진행에 아무런 차질 없이 2시 10분경 도착했습니다.)


공연


컨덕터가 배우들을 관객에게 인사시키자 관객들께서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셨습니다.
플레이백이 어떤 것인지 이해시켜드리기 위한 짧은 시범공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본 공연! 두둥!

1) 최병* 님
파랑색을 좋아하시어 바다를 몹시 좋아하신다는 분.
바다 속에서 지나가던 검은색을 기억하신다는 분.
악사는 산타 루치아를 선택했습니다.
이종열 배우가 몸을 움직여 바닷물 속의 검은 물체를 연기하자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2) 김* 님
앞 사람의 영향인지 바다와 갈매기로 말을 꺼내셨습니다. 그러다 이분이 본 추억 속의 동물들이 튀어나왔죠. 참새, 부엉이, 코끼리, 원숭이... 배우들이 동물 흉내를 낼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3) 이춘* 님
제주도를 다녀왔던 경험을 이야기하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셨습니다. 무용가이기도 한 문지영 배우가 그리움을 표현하기 위한 큰 동작을 보여주자 커다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4) 장기* 님
태국을 다녀오신 적이 있는 분. 그곳에서 돌고래쇼도 보고 상어도 보았다고 하셨는데, 특히 태국의 물국수인지 쌀국수인지가 너무 맛있었다고. 배우들이 돌고래쇼와 상어를 형상화했습니다.

5) 이영* 님
기차를 타고 부산을 다녀왔을 때의 즐거웠던 기억과 감정을 말씀하셨습니다. 네 명의 배우는 길게 늘인 천을 앞뒤로 붙잡고 기차여행을 연기했습니다. 간식을 먹고 서로 장난을 치고...

6) 강석* 님
이날의 하이라이트! 은평의 마을 버전 젊은 날의 초상!
“17세 어린 내가 보기에는 하늘이 맑기만 한데 비가 올 것 같으니 우산을 챙기라는 어머니 말씀에 툴툴거리면서 우산을 챙겨갔다. 그런데 그날 학교가 파할 시간이 다 되어서 정말로 비가 왔다. 그때 내 눈에 내가 평소 좋아했던 여학생이 들어왔다. 내 우산을 함께 쓰자고 말할 용기를 내기까지... 그러다 결국 용기를 내어 우산을 함께 썼다.”

7) 주희* 마태오 님
‘상주필사’라는 제목의 한시를 읊으셨습니다. 설명을 듣자하니 ‘상주필사’란 장례식의 상주가 필히 생각하여야 할 것이란 뜻 같았습니다. 말씀이 장황하시어 컨덕터를 무척 당황하게 한 텔러입니다. 하지만 상가의 등불 아래 엎드려 부모님을 생각하며 “우옵니다!” 하는 시의 내용은 모두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 마무리로 텔러 7인의 이야기를 파노라마처럼 엮어서 한꺼번에 보여주었습니다. 배우들이 텔러 일곱 명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 노숙인 관객들의 관람 태도는 시종일관 너무나도 훌륭했습니다. 주로 무대의 맨 뒤편에서 기록하고 있었기에 배우들이 있는 무대와 노숙인들이 앉은 관객을 동시에 보며 감상했습니다. 이들처럼 솔직하고 이들처럼 선명한 관객이 세상에 과연 얼마나 있을는지.


회장님 인사


서가연 최주봉 요셉 회장님은 관객에게 “이 공연이 여러분을 행복하게 했는지?” 묻고 이어서 “우리가 가을에 또 와도 좋겠는지?” 물으셨습니다. 관객들은 모두 크게 “예!” 하며 화답해주셨습니다.